본문 바로가기

enjoyment

아홉살 인생.


 
 
책을 많이 읽어야 함에도 지지리도 안 읽는 내가
개편된 교과서 여기저기에 또 나왔기 때문에 의무감으로 빌려 읽게 된 책.
 
그저 아홉살의 인생일 뿐이라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
아홉살의 인생이건 나이가 들며 느끼는 인생이건
60,70년대의 산동네 이야기건
2000년대를 사는 도시의 이야기건
-인생이라는 것의 본질은 비슷하다.
서글프고,아름다운 인생의 단면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
이 소설이 인생의 본질을 문득문득 느끼게 해 준다.
 
도서관에서 빌릴 때 '아동 문학'으로 분류돼 있어서
가벼운 맘으로 무장해제된 채로 읽어나가다가
갑자기 맞딱뜨린 골방철학자의 죽음에
당황스럽게도 울컥해버리는 건 뭐지::
그건 아마도 우리네의 삶과 닮아 있는 한 조각을 보아서 그런 건지도..
(중 3 책에 짧게 나왔던 부분만으로 이 책을 기억하고 있었으면 정말 이 소설에 대해 오해할 뻔했다.)
이야기의 맨 끝까지도, 계속될 삶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느껴지지만 하지만 서글프고 짠한 느낌도 곁들여진다.
거참...아홉살 짜리들의 이야기가-실상은 다 큰 눈으로 본 아홉살의 이야기이지만-의외로 나를 울려 버리네.